'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오늘부터 한국 공군 단독 훈련(상보)

by김관용 기자
2018.12.03 08:18:26

3~7일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 실시
대대급 이하 소규모 한미 공군 훈련 병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공군이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에 따라 단독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우리 공군은 3일부터 7일까지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우리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조종사의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한미 공군의 전시 전투력 창출과 연합작전 수행 능력 증진을 위한 대규모 연례 훈련이다. 2016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미 항공기는 100여대가 참가했으며, 작년 훈련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가 동시에 참가하는 등 180여대가 동원된바 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선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과 지하벙커 등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절차를 숙달한다. 또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무력화와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 차단 연습 뿐 아니라 전시 북한의 핵심 표적 700여개를 최단 시간 내에 제거하는 사전 공중임무명령(Pre-ATO)을 적용한 주·야간 타격 훈련도 실시한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를 제안했다. 한미 국방부 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면 연합훈련 유예 여부 등을 논의하자고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시 정 장관은 큰 틀에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유예하는 것으로 하되, 한미 연합 방위태세 유지 차원에서 변형된 방식으로 훈련을 해보자고 제안한바 있다. 꼭 동일한 공간에서 대규모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아도 가상의 공중임무명령(ATO) 할당과 데이터링크 등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 공군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 대대급 이하 규모의 한미 공군 훈련은 병행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미 7공군과 오산과 군산기지 등에서 소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7년 12월 군산기지에서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서 미 공군 F-16 파이팅 팔콘(앞)과 F-35A 라이트닝II가 활주로 끝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7공군사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