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상승도 하락도 어렵다…박스권 갇힌 환율
by김정현 기자
2018.02.02 08:45:20
1일 역외 NDF 1070.2/1070.7원…0.90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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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단과 하단이 막힌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가치와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와 상호 작용하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계열을 한 달 정도 넓혀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은행과 마켓포인트를 통해 올해 주요국 환율을 분석해보니, 원화 가치만 ‘나홀로’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달간 달러당 0.90원께 상승했다(원화 가치 하락).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50% 하락했다(달러화 가치 하락).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원화 가치가 그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 위안·달러 환율은 각각 3.06%, 3.00% 하락(엔화, 위안화 가치 상승)해 아시아 통화 전반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가치도 각각 3~4% 올랐다. 원화만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는 표현이 가능해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60~1075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1060원 가까이 내려가면 결제수요(달러화 매수 물량)가, 1075원 가까이 올라가면 네고물량(달러화 매도 수요)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외환당국 경계감으로 1060원 아래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동시에 나온다.
이날도 원화는 특별한 방향성을 상실한 채 10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됐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하락,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로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5달러대까지 진입했다(유로 가치 상승). 3년여 만의 최고치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1개월물은 이런 움직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날도 비슷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90원)와 비교해 0.9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