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연료효율·실내장식↑..친환경 항공기로 비상

by신정은 기자
2017.03.30 06:00: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달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9를 도입하며 차세대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보잉 787-9와 기존 여객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보잉 787-9 항공기는 지금까지 보잉의 항공기 제작 노하우가 결집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불린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으며 탄소 배출량도 20% 이상 줄었다. 연료효율 개선과 탄소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날개 디자인도 남다르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날개 끝 단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을 적용해 연료효율성을 높였다. 엔진 또한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엔진을 둘러싼 덮개(Cowl)는 엔진 후류로 인한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술이 적용됐다. 갑작스럽게 비행에 영향을 주는 기상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비행 자세를 제어해 동체 흔들림을 줄이는 운항 시스템 기술도 장착됐다.



운항 안전 기술도 개선됐다. 보잉 787-9는 항공기와 지상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도 원격으로 확인해 테스트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내 기압이다. 일반적인 항공기의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보잉 787-9의 경우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1800m 높이)로 유지한다.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 지는데 기압을 더 높여줌으로써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기존 약 11% 수준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쾌적함이 배가됐다.

기내 인테리어 또한 확 달라졌다.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된다.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유사 기종 대비 크기가 78% 커진 창문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창문 덮개를 없애고 버튼으로 창문의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 항공기를 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우선 5월 말까지는 김포-제주 노선에 운항한 다음 6월 이후 토론토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보잉 787-9 차세대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787-9 항공기 이륙사진
대한항공 보잉 7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