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덕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내시경 탄생했죠"

by성문재 기자
2015.11.28 08:30:18

신중원 GSM코리아 대표, 개발 사연 소개
삼성 이미지 프로세싱 개방특허 이용 혁신 달성

두께가 0.7㎜에 불과한 GSM코리아 내시경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에서 가장 얇은 내시경 탄생에는 삼성전자의 특허 개방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신중원 GSM코리아 대표가 두께 0.7mm에 불과한 내시경을 개발한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삼성전자(005930) 공식블로그 ‘삼성 뉴스룸’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사인 GSM코리아는 그동안 내시경 검사나 수술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극심한 통증과 긴 수술시간 등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내시경 개발에 매달려왔다.

그 결과 두께를 0.7mm까지 가늘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화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정교함이 생명인 의료 분야에서 이같은 결과는 실패나 다름없었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의 개방 특허를 통해 지난 9월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등 특허 2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며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더 높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방 특허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이 업계 전반에 퍼져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개방특허 기술을 사용하면서 그런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며 “실제 효과가 탁월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한국의 내시경 기술과 열악한 국내 의료기기 사업 인프라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신 대표는 “국내 제품이 의료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가장 큰 요인은 낮은 품질”이라며 “그러나 지난 16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 2015’에 참석해보니 우리 기술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글로벌 기업들도 IT를 접목한 신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GSM코리아의 하드웨어 경쟁력에 삼성전자의 IT기술이 더해지면 유럽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M코리아는 올 들어 ‘초소형 내시경을 장착한 다기능 커넥터’로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과 ‘홍대용상’(특허청에서 시상하는 특허기술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최근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서는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와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특허를 양도받았고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에서 멘토링으로 큰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며 “앞으로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