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역대 '베스트5' 선정 “매직·피펜·워디·올라주원”

by박종민 기자
2013.11.14 16:01:3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0)이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라인업을 뽑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조던이 자신과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스코티 피펜, 하킴 올라주원을 베스트5로 선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농구 게임 ‘NBA 2K14‘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 마이클 조던이 영화 ‘스페이스 잼’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 영화 ‘스페이스잼’ 스틸컷


조던이 꼽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선정과정에서 어느 정도 사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조던과 매직 존슨, 하킴 올라주원의 경우 각 포지션별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조던과 존슨은 슈팅 가드와 포인트 가드 부문에서 부동의 넘버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라주원은 현지 스포츠 언론의 평가에서 센터 포지션 역대 5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 농구의 시발점인 1980년대 이후로 봤을 때 올라주원과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샤킬 오닐과 모제스 말론 정도다. NBA가 아메리칸농구협회(ABA)를 흡수·통합한 1976년 이후 최고의 센터로 봐도 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피펜과 워디의 경우 선정과정에서 개인적인 친분이나 존경심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모두 스몰포워드인데다가 포지션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에는 업적상 2% 부족하다.



피펜은 팀 내 1인자로서 우승해본 경험이 없다. 조던이 야구로 외도한 1993-1994시즌 평균 22.0득점 8.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순위에서 3위까지 올랐지만, 그때를 제외하고 리더로서 보여준 모습이 많지 않다.

그해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뉴욕 닉스와 시리즈에서 종료 1.8초전 소속팀 시카고 불스의 필 잭슨 감독이 ‘크로아티아 용병’ 토니 쿠코치에게 마지막 슛을 쏘게 한 것에 불만을 표출했던 피펜이다. 비록 피펜이 마지막 슛을 자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쿠코치에 대한 오랜 앙금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조던은 ‘단짝’ 피펜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직속 선배 워디를 존경해왔다. 조던은 이전에도 워디를 자신의 ‘베스트5’에 올려놓았으며 샬럿 밥캣츠 구단주로 활동하면서 그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워디는 1987-1988시즌 NBA 파이널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으며 존슨, 카림 압둘자바와 함께 LA레이커스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지만, 래리 버드와 르브론 제임스, 줄리어스 어빙 만큼 압도적인 기량의 스몰포워드로는 평가되지 않는다.

한편 조던은 자신의 농구인생에서 최고의 덩크슛으로 1991년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뉴욕 닉스전에서 터뜨린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수비를 하는 상대 선수의 면전에서 내리 찍는 덩크)을 꼽았다. 당시 그는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존 스탁스, 찰스 오클리를 제친 후 패트릭 유잉 위로 덩크슛을 내리꽂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농구화로 ‘에어조던11’을 꼽았으며 이어 에어조던3, 에어조던12 또는 13순으로 좋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