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대선, 이변이 없는 한 박근혜 승리 확보"
by김성곤 기자
2012.08.23 10:08:57
CBS라디오 인터뷰.."MB 독도방문 잘한 일" 긍정 평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23일 연말 대선과 관련, “상식적으로 볼 때 아무런 이변이 없는 한 박근혜 승리는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된다면 이번 선거의 적나라한 양상은 정직하게 말하면 이미 승리가 확보된 박근혜를 어떻게 저지시키느냐 그 게임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의 본질이 박근혜 대세론 붕괴 여부냐는 지적에는 “어느 후보 한 사람이 나타나서가 아니라 반(反)박근혜 진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5.16 불가피한 선택 발언’ 등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논란과 관련, “박근혜처럼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딸은 아버지를 개념적으로 파악 못한다”며 “그냥 느낌으로 훌륭한 아버지였거든요. 그런 거 가지고 파악하면 큰일나고 대세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신드롬과 관련, “안철수라는 사람은 정치적 행위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안달한 사람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사람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어야만 우리 민족에 구원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 사람이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아주 처절한 민중의 좌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여태까지 우리가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인간에게 정치를 다 맡겨봐도, 어떠한 스타일의 인간에게 다 맡겨봐도 정치는 개판이었다”며 “국민이 지금 아주 처절한 심정이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을 국민들이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교수의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이승만도 정치 한 번 안 해 보고, 김일성도 정치 한 번 해 본 적도 없고 빨치산 놀음만 했다”며 “우리나라에 정치경험이 있어서 정치를 해 본 대통령도 제대로 없다.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주자들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 교수는 “이번에 민주당에 나온 주자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그래도 이만한 인물들이 정치판에 나온다는 것은 지금 유례가 다”며 “일본이나 미국의 후보 보세요. 이 수준을 비교하면 최소한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 비판론자로 알려졌던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일 중에 딱 두 가지를 잘했다”며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와 독도방문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특히 “이것(독도방문)은 근원적으로 한미일 공조를 깨트리는 일”이라며 “우리가 여태까지 한미일 공조체제를 가지고 북한을 고립시켜 온 냉전구조의 질서와 구도를 그 냉전의 주역들이 스스로 깨치는 그러한 사건이 될 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