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울고싶은 동네슈퍼 뺨 때리나

by장영은 기자
2012.06.27 09:52:37

대형마트 보다 재고물량 적고 자체 배송 시스템 없어
업계 "장기화 우려되지만 현재로선 문제 없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화물연대의 총 파업 이틀째(26일)를 맞아 첫날보다 파업 참여차량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전혀 문제 없다”는 반응이지만 사태가 격화되거나 장기화하면 규모가 영세한 동네 슈퍼마켓에서부터 1차적인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비해 재고 물량이 적고 자체 물류망을 갖추고 있지는 않아 사태가 길어지면 대응책을 고심해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에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동네 슈퍼들은 농산물은 물론 설탕과 화장지 등의 가공식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덩치가 큰 대기업들도 당장 물류대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에 대비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먼저 산지 수송이 필요한 해산물, 농산물 등 신선식품 공급에 가장 먼저 빨간 불이 들어올 공산이 크다. 주요 항만의 운송이 원활치 못하면 항공수송이 늘어나면서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지난2008년 물류대란 때는, 자체 비은 대기업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화물 차량들을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톨게이트에서 막는 등 강경행동에 나서면서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롯데마트 측은 공산품은 보통 재고 물량을 3개월치를 확보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식품의 운송은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GS홈쇼핑 관계자 역시 ”운송 중단이 길어지면 농수산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공산품도 외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하역과 입고가 잘 안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CJ제일제당, 오비맥주 등 식품업계 역시 원료공급에 차질이 생길지 않을까 우려하며, 자체 차량의 운송상황을 체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