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야 놀자]스마트폰 잘 팔린다는데..`부품株 주목하라`

by김상욱 기자
2011.11.08 09:45:00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시대다.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리케이션을 비교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전까지 스마트폰과 붙어서 지낸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광고는 넘쳐나고, 새로운 기계에 대한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스마트폰 관련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만 봐도 그렇다. 갤럭시 시리즈는 이제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갤럭시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에 숨어있는 수많은 기업들을 주목해야할 시점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주식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그중 특히 주목을 받았던 것은 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을 넘었다는 점이다. 바로 직전분기에 비해 50% 넘는 이익이 늘어났고 매출도 37% 증가했다.

몇년전만해도 삼성전자 휴대폰은 소위 `큰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었다. 외부적으로는 노키아라는 강력한 1위 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밀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사업이 차지하는 위상도 급격하게 달라졌다. 처음으로 휴대폰사업이 속한 통신부문에서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익률 역시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2년여만에 반도체보다 많은 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휴대폰사업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은 바로 수익성 좋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27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바로 직전 분기의 1920만대와 비교하면 40% 늘어났다.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은 같은 기간동안 1707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1000만대 가량 앞서며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9개월만에 다시 100만원 고지에 올라서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로 대표되는 휴대폰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올라선 삼성전자 자체보다 부품업체들을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숲보다는 나무를 봐야할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중소형주들을 주목하라는 조언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일정부분 회복한 상태고, 대형주들의 상승률이 둔화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인 저평가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폰 관련주와 같이 대형주들과 연관성이 높은 중소형주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수익률 관점에서는 보다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하반기들어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추이와 상대수익률이 역전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들의 강세는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절대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용등급이 높아지는 중소형주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주중에서 IT관련주, 그중에서도 특히 스마트폰 관련주에 대한 추천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업체와 함께 LG전자, HTC, 노키아, 모로토라 등의 경쟁이 점점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휴대폰 연평균 성장률이 7.3% 수준에 그쳤지만 휴대폰내 스마트폰 성장률은 연평균 39.4%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의 성장이 이어지고, 평균판매단가도 상승하고 있어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 분야에서의 선전을 통해 세계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최근 출시된 갤럭시S2 LTE에도 적지않은 기업들이 숨어 있다. LTE 네트워크와 관련해선 와이솔(122990), AMOLED 재료를 공급하는 덕산하이메탈(077360), 케이스를 만드는 신양(086830), 배터리를 담당하는 삼성SDI(006400), 카메라모듈과 관련된 파트론(091700)과 자화전자(033240), 연성회로기판을 맡은 인터플렉스(051370)와 비에이치(09046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