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에 파주부지 양보(상보)

by이성재 기자
2009.03.30 09:28:19

"업체 이전투구 비춰지는 것 바람직 하지 않아"
"파주 아울렛 계속 추진"..새 부지 물색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경기도 파주 아울렛부지를 두고 논란을 빚어온 롯데쇼핑(023530)이 파주 부지를 신세계(004170)에 양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사의 `땅 싸움`이 최종 종지부를 찍고 CIT랜드의 땅이 신세계 몫이 됐다.

30일 롯데쇼핑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파주 아울렛 부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이번 파주 아울렛 사태가 유통업체끼리 땅을 두고 싸우는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비춰지면서 사회 이슈로 확대되자, 양사의 기업 이미지 훼손 및 유통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현재 진행중인 CIT랜드와의 모든 계약을 종결했다.

그러나 파주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파주시와 또 다른 아울렛 부지 선정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CIT랜드측과 아울렛 부지에 대한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인 CIT랜드가 신세계와 매매 약정을 체결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쇼핑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가 임차계약을 맺고 기본 설계와 인허가 추진, 협력업체와의 입점 협의 등을 진행해왔던 것을 알면서도 토지를 매입해 아울렛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 측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나, 당사에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서둘러 매입에 나섰다는 점은 비즈니스 관행상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롯데쇼핑은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신세계의 아울렛 사업이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 잘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에는 더욱 건전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신뢰하고 같이 발전하는 관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이번 사태는 CIT랜드와 롯데간의 문제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우리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