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농장이 노다지로 바뀔 줄이야"
by권소현 기자
2007.02.21 09:29:54
에탄올 연료로 옥수수 수요 급증
작년 아이다호주 옥수수 농장 가격 35% 급등
맨해튼이나 런던 아파트보다 투자수익 더 높아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중부 아이오와주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옥수수 농장 가격이 뉴욕 맨해튼이나 런던의 아파트 가격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에너지로 에탄올이 각광을 받으면서 옥수수 수요도 급증하자 옥수수 농장 값도 뛰기 시작한 것이다.
 | ▲ 미국 아이오와주 옥수수 농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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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 작년 미국 인디아나주와 아이다호주 농장 가격은 각각 16%, 3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미국 농장 가격은 평균 15% 상승했다.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농장 가격은 27% 올랐다.
이는 뉴욕 소호거리의 최상층 가격 상승폭 12%나 런던 금융가 근처의 이슬링튼 아파트 상승폭 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폭은 3.2%로 10년래 최소에 머물렀다. 런던의 첼시아나 켄싱튼의 부동산 호가는 62% 급등했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16% 오르는데 그쳤다.
그나마 대도시는 나은 편이다. 미국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 분기 주요 도시의 절반 이상에서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무디스의 계열사인 이코노미닷컴은 라스베가스와 워싱턴 등 미국 7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올해부터 2009년까지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옥수수 농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부동산 투자사인 웨스트체스터 그룹의 머레이 와이즈 회장은 "2월 옥수수 가격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앞으로 1년반동안 농장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상당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미국 중서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행콕 애그리컬처럴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농장을 사들였고 맥쿼리뱅크는 호주 목장에 10억호주달러(7억7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퍼갬 파이낸스는 2년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농장에 투자하는 펀드 `캄포스 오리엔탈레스`를 출범시켰다. 퍼갬의 설립자인 올리비에 콤바스텟은 남미 농장 투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