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by이지은 기자
2024.08.05 09:04:37
기재부, 한은·금융위·금감원 합동 컨퍼런스콜 소집
미국발 ''R의 공포''에…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24시간 모니터링 유지…관계기관 공조해 대응"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관계기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윤인대 차관보가 주재한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 들어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와 주요 기업 실적 악화,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4%, 2.43%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5.71% 주저앉으며 아시아 증세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도 2.67% 내려갔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성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필요 시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을 강화하고 대외안전판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