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며느리”라던 시아버지, 지퍼 열리자 “네가 잠가줘”

by강소영 기자
2024.04.11 06:33:40

술에 취하면 며느리 성희롱하는 시부
가족 모임서도 “네가 며느리로 안 보여”
문제 삼으니 시어머니는 “왜 일 키우냐”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술만 취하면 성희롱을 일삼는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5년 차이자 3세 아들을 둔 30대 여성 김모씨가 60대 시아버지의 성희롱을 폭로하며 고민을 나타냈다.

김 씨는 “원래 저의 가장 든든한 편은 시아버지였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자기 아들이 아닌 내 편을 들어주셨다. 항상 ‘예쁜 며느리’라고 하면서 너무나도 예뻐해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올해 초 김 씨가 시댁에서 밥을 먹던 중 남편과 시어머니가 근처 편의점에 간 사이 일이 벌어졌다.

당시 술에 취한 시아버지가 화장실에 갔다 바지 지퍼를 잠그지 않고 나온 모습을 보고 김 씨가 “아버지, 남대문 열리셨어요”라고 하자 시아버지는 “뭐 어때? 네가 잠가주든가”라고 답했다.

시아버지의 이같은 성희롱은 한 번이 아니었다.

김 씨가 집으로 돌아간 뒤 시아버지에게 전화가 와 받아보니 부부관계에 대해 물었다고.

김 씨는 “시어머니한테 지나가는 말로 부부관계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시아버지 귀에 들어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당시 남편이 옆에 있었는데 그냥 시아버지께 ‘많이 취하신 것 같다’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또 가족 모임에서도 시아버지의 성희롱은 이어졌다.

김 씨는 “어느 날 좋은 일이 있어서 외식했는데 시아버지가 또 만취하더니 귓속말로 ‘난 네가 며느리로 안 보인다’면서 쓱 웃었다”며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는데 시아버지가 따라 오더니 ‘공용이니까 같이 볼일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화가 난 김 씨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라”고 했고 시아버지는 “너랑 연애 한번 해보고 싶은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김 씨는 시아버지가 했던 일들을 남편에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남편은 시아버지에 전화를 걸어 따졌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어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그런 말을 하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시아버지의 이같은 반응에 김 씨는 이틀간 집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 왔다.

소식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기억은 안 나는데 네가 그랬다니까 미안하다”면서도 “어떻게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가냐”고 혼냈다.

시어머니 역시 “그저 시아버지의 술주정 하나 가지고 왜 이렇게 일을 키우냐”고 A씨를 나무랐다.

해당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남편분의 역할이 크다. 아내와 본가를 단절시키고 아내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