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3.11.09 07:58:20
"넷플릭스·스포티파이 같은 실적·주가 흐름 기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이 9일 CJ ENM(035760)에 티빙의 구독료 인상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7민6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미디어섹터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전일 종가는 6만5300원이다.
CJ ENM은 전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108억원, 영업이익이 74억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300억원 감소한 인건비 덕분”이라며 “3월 대비 임직원 수는 약 10% 감소했으며, 그 외 실적 연동 인센티브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사업적·재무적 구조조정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인건비 절감 만으로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 파업 종료 가시화와 티빙 가격 인상을 통해 내년에만 2개 부문 합산 1500억원 내외의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건비 감소가 예상보다 빠른 주가의 기폭제가 됐지만, 본질은 넷플릭스·스포티파이처럼 구독 서비스들의 가격 인상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과 주가 흐름이 티빙 그리고 CJ ENM에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빙은 12월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 내년 6월부터 기존 가입자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시작한다. 이 연구원은 “2024년 말 기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대비 700억원 내외의 적자 축소가 예상되며, AVOD 효과에 따라 적자 폭이 추가로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구간에 저금리를 통해 많은 구독 서비스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결국 살아 남은 1~2개 만이 가격 인상을 통해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최근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매우 좋은 이유이며, 같은 흐름이 CJ ENM에서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