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물 세척으로 재사용 가능한 공기정화 필터 세계 최초 개발
by이다원 기자
2023.02.16 09:07:15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한 번에…먼지포집 성능 4배↑
상용화 시 공기정화 시스템 용량 줄이고 폐기물 절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연구성과 인정받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가 간단한 물 세척으로 최대 20년간 재사용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동시에 잡는 공기정화 필터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 삼성전자 SAIT가 개발한 신개념 공기정화 필터 기술 그래픽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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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AIT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아산화동(Cu2O), 이산화타이타늄(TiO2) 등과 같이 빛을 이용하는 광촉매를 적용해 신개념 필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공기정화 기기나 설비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공기정화 시스템에선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를 위한 필터가 각각 필요했던 것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또 6개월~1년마다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하며 발생한 필터 폐기물도 대폭 줄여 유지비용 역시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새 필터 구조는 세라믹 소재의 다공성 공기정화 필터 입구에 무기물 소재의 막을 코팅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출구통로에는 광촉매를 코팅해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먼지 포집 용량도 기존 고성능 헤파 필터보다 4배가량 증가하며 방수 특성을 가진 소재를 적용해 물 세척만으로도 성능이 유지된다. 물 세척을 통해 10번 재사용한다고 가정하면 20년간 사용할 수 있다.
| 세계 최초 광촉매 적용 ‘재사용 가능’ 공기정화 필터 기술을 개발한 삼성전자 SAIT 양동식(왼쪽부터), 이현철, 권혁재, 구민석 연구원.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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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제작해 반도체 사업장 내 건물과 버스터미널, 지하주차장 등의 공조시설에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기술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도 1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교신저자 및 공동 1저자인 권혁재 삼성전자 SAIT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필터 제조 업계뿐만 아니라 실사용자들의 경험과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공기정화 필터 재생 기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