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ADB "한국경제 올해 4% 성장 가능"

by이명철 기자
2021.12.14 09:00:00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9월 성장률 전망치 유지
올해 물가상승률 2.0→2.3% “일상경제 회복 영향”
코로나19 위험은 위험 요인…GVC 차질 등 리스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지만 올해 한국의 4%대 경제 성장률 전망은 공고하다. 수출 호조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경제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물가 상승 전망치는 갈수록 높아져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는 커지고 있다.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엄우정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4일 발표한 ‘2021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4.0%, 내년 3.1%로 전망해 9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ADB는 9월 당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4.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이유는 반도체 수출 확대에 따른 정보통신(IT)부문 성장이 민간 투자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견조한 수출과 설비투자 때문이라는 게 ADB 설명이다.

49개의 아시아 역내국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9월 7.1%에서 이달 7.0%로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이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5.3%를 제시했다.

ADB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글로벌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공급망 충격을 적게 받으면서 견조한 수출 수요와 확진자 감소에 따른 경제 활동 회복의 영향으로 직전 전망 대비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46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2.1%로 이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2.7%를 유지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세계 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 국가 물가상승률 상방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유가는 올해 10월 고점을 기록한 후 내년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1.9%로 직전 전망대비 각각 0.3%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4분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등 일상경제 회복과 유가 상승을 반영했다.

ADB는 역내 경제 성장의 위험 요인으로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와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 백신 효과성 감소 등 코로나19 관련 위험을 꼽았다.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기위축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ADB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관련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경제 보충 전망. (이미지=기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