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위클리]인터넷 업계, '벤처 연합군' 전성시대

by김관용 기자
2015.02.14 11:15:0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인터넷 업계에서 최근 다수의 작은 기업들이 모여 커다란 비즈니스 플랫폼을 형성하는 벤처연합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 벤처연합 모델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거대 벤처연합을 지향하는 기업인 오백볼트(500v)가 출범했다. 오백볼트는 12개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모여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영역을 아우르는 O2O 벤처연합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과 제조업, B2C와 B2B의 경계까지도 모두 없앤 것이 특징이다.

오백볼트는 1년에 50개 이상, 총 500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회사명도 ‘500 Ventures Of Life & Tech’라는 의미의 오백볼트(VOLT)로 정했다.

김충범 오백볼트 대표는 “다양한 산업군의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벤처기업들이 뭉쳐 경계를 허물고 상호 시너지를 도모해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거대 O2O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벤처연합 형태의 기업인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올해 3개의 신설 법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컴퍼니빌더’를 지향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타트업의 지주회사격인 업체로 공동 창업 개념으로 회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현재까지 4개의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CEO를 선발해 공동창업 형태로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매년 2~3개의 회사를 직접 만들 계획으로 올해는 3개 회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아시아에 속해있는 기업은 △친환경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헬로네이처와 △맞춤 셔츠 정장 브랜드 스트라입스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플라이 △교육서비스 업체인 패스트캠퍼스 등이다.

이에 앞서 설립된 옐로모바일 역시 대표적인 벤처연합군 형태의 회사다. 옐로모바일은 설립 후 2년여 동안 70개 가까운 벤처회사들을 인수하고 대형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옐로모바일은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24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모바일로 필요한 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 모바일 회사. 옐로모바일과 같은 모델은 국내에서 첫 시도이기 때문에 아직 시장에서 ‘거품’ 논란도 있는게 사실이다. 급격한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몸집만 불려 상장 이후 자금회수(캐시아웃)를 노린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시장 선점 효과가 큰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각 영역별 대표 앱 서비스 회사들과 연합하는 모델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마케팅과 영업, 인력 등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