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3.09.01 12:10:00
상반기 상장사 연결부채비율 142.51%..1.76% 상승
건설, 항공, 해운 업계 부채비율 두드러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글로벌 경기가 둔화되자 국내 상장사들의 재정건전성도 악화됐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 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13사업연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42.51%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7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개별 기준으로는 90.28%로 작년말보다 0.32%포인트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금호산업(002990)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만1876%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나 항공의 실적저하에 따른 지분법 손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부채까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1만3207%보다는 1331%포인트 감소해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절연선을 생산하는 대한전선(001440)의 부채비율도 심각했다. 대한전선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8328.6%. 지난해 말보다 6897% 급증했다.대한전선은 부동산 경기에 기대를 걸고 명지건설과 남광토건 등을 인수하고 부동산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불황을 맞은데다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거듭하며 부채가 쌓이게 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시달린 건설과 항공, 해운사의 부채비율도 두드러졌다. 동양건설(005900)의 부채비율은 4000%를 웃돌았고 삼부토건(001470)의 부채도 3000%를 넘어섰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침체되고 현대상선(011200), 대한항공(003490), 한진해운(117930),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반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트랜스더멀아시아홀딩스(015540)였다. 틀랜스더멀아시아홀딩스의 올 상반기 부채는 5.87%로 지난해보다 7.54%포인트 줄었다.
고려포리머(009810)의 부채비율은 6.70%로 부채비율이 낮은 상장사에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삼영전자(005680)공업은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유엔젤(072130), 신도리코(029530), WISCOM(024070), 텔코웨어(078000) 등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