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보 ‘카르멘 모타’, 3번째 내한공연

by경향닷컴 기자
2009.05.29 12:10:00


 
[경향닷컴 제공] ‘플라멩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 국내에서 열린다.

LG아트센터는 6월9~14일까지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를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 3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카르멘 모타는 스페인에서 ‘국보’로 칭송받는 플라멩코 무용수. 공연명인 ‘푸에고’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플라멩코는 집시와 스페인 및 아랍 원주민, 남미와 인도 등지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뒤섞여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춤과 음악이다. 이들은 매일 밤 축제를 통해 한과 슬픔, 계급사회에 대한 저항의식 등을 승화시켰고 현재에 이르러 혼이 담긴 예술적 산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플라멩코의 세계화를 이룬 작품이 바로 ‘푸에고’다. 이는 집시의 한과 저항정신을 온몸로 담아내는 전통 플라멩코뿐 아니라 현대적 의상과 안무, 화려한 조명 등으로 플라멩코를 재해석해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카르멘 모타는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넘버를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우선 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전위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스페인풍의 무용음악을 의뢰받아 작곡했다는 ‘볼레로’에 맞춰 새로운 오프닝넘버를 선보인다.



또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삼은 새로운 넘버가 추가돼 탱고와 플라멩코가 융화된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넘버도 이번에 내놓는다.

지난 공연 때보다 무용수가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총 20명의 무용수가 웅장하면서도 절도 있는 안무를 선보이며, 특히 카르멘 모타 무용단 최고의 남자 무용수들이 선사하는 사파테아도(발구름)를 만끽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흰색 또는 검정색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 입은 무용수들이 플라멩코 군무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전통 플라멩코 의상으로 갈아입은 무용수들이 기타와 타악기와 함께 독특한 창법으로 뽑아내는 노래에 맞춰 플라멩코 특유의 정서를 무대에 펼친다.

카르멘 모타는 “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며 “지난해 내한공연 당시 매회 커튼콜 때마다 무용수들에게 쏟아진 관객의 장미꽃 세례와 기립박수가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다. 그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