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산은 유치는 현재진행형…글로벌 허브도시 완성할 것"
by노희준 기자
2026.02.02 05:30:00
3선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인터뷰
지난 5년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기...비등점 다달아
산은 이전 끝난 거 아냐...글로벌 허브도시 완성 약속
가덕도신공항과 BuTX 우선과제...북극항로 시대 대비
[부산=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책은 정합성이 있어야 해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게 단순히 정치적으로 득을 보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자동으로 따라와야 하는 일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7일 부산시청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산업은행 이전이나 글로벌해양도시특별법과 같은 박 시장 비전을 뒷받침하는 역점 사업이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22대 국회와 이재명 정부에서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어서다. 박 시장은 ‘성추문’ 의혹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시장을 대신해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1.5선’ 시장으로 지난 5년간 부산을 이끌었다. 그는 3선에 성공해 첫 시장 때 약속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우선 “산업은행 부산 유치는 진행형으로 봐야지, 끝난 게임이 아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서 “산업은행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역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는 비전을 새로 세웠다. 산업은행 이전을 안 하면서 지역 발전을 얘기하는 것은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노무현 정부의 1차 공공기관 이후에 추진되는 추가적인 공공기관 이전 사업을 말한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방 균형발전과 부산 금융중심지 전략 차원에서 공약사항이자 국정과제로 추진된 사안이다. 2023년 5월 국토교통부는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지만, 금융노조 및 민주당 반대 속에 산업은행법 소재지 조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 한 줄을 바꾸지 못한 상태에서 계엄과 탄핵, 정권교체를 맞아 흐지부지됐다. 산업은행이 있는 여의도는 김민석 국무총리 지역구이기도 하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싱가포르, 홍콩과 같은 국제도시로 키우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담은 법안이다. 박 시장 역점 비전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법으로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공동 발의됐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박 시장은 “법을 발의한 두 사람이 이현승 의원하고 전재수 의원”이라며 “다른 거 하기 전에 이 법부터 (통과)해줘야 하는데, 아무 이유 없이 (논의를)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럼에도 지난 5년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으로 변모하기 위한 도약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 들어 부산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19조4000억원)와 역대 최고 고용률(68.8%), 상용근로자 수 100만 명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50만 명을 돌파한 데다 지난해 전국 평균(2.0%)을 웃도는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등점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3선에 성공하면 가덕도신공항과 부산형급행열차(BuTX)사업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을 대신할 신공항을 만들고 신공항 도심 접근성을 높일 BuTX를 구축해 부산을 국제 해양·물류 허브이자 기업·자본·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같은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 중 관문공항과 물류공항이 하나씩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부산이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세계 6~7위의 컨테이너항인데 여기에 국제공항, 물류공항 하나만 붙여주면 국제물류 도시가 된다”고 봤다.
박 시장은 특히 현재 준공 시점이 2035년인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가덕도 신공항 준공을 1년 앞당기는 것이 10년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개항과 준공을 분리하거나 공기 전체를 압축적으로 당길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정부·건설사·부산시가 함께 참여하는 ‘업무조정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북극항로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북극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해상 물류 길로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에즈운하 등을 경유하는 남쪽 항로를 대체하며 부산은 이 항로 중간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완벽하게 북극 항로가 상업 항로로 뚫린다면 부산은 엄청난 이득을 볼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보다 앞서 ‘북극항로 개척 TF’를 운영하고 북극항로 허브도시 부산 조성 연구용역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상업 항로로 완전히 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일”이라며 “너무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