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울산 주상복합 화재 3층서 시작 가능성 높아"

by이승현 기자
2020.10.10 16:52:11

감식 결과, 3층 외벽서 위로 퍼지는 형태로 흔적 남아
"정확한 발화 지점은 정말 감식 끝나야 알 수 있어"

9일 오전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을 찾은 정문호 소방청장(왼쪽 두 번째)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가 3층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불이 번진 형태가 아래층에서 위측으로 올라간 형태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울산 남부소방서는 현장 확인 결과, 3층 테라스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3층 테라스 외벽 쪽에서 발견된 불에 탄 흔적이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퍼지는 형태를 보였다. 강한 바람이 불길을 위로 밀어 올리면서 불길이 더 커진 것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또 화재 초기 당시 3층에서 처음 불길을 봤다는 인근 주민 신고도 있었다.

다만 화재 발생 지점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입장이다. 최초 신고에 따르면 12층 에어컨 실외기 쪽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10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서 “정확한 발화 지점은 정밀 감식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수사팀은 전날(9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불이 번진 흔적을 살피는 등 1차 감식을 벌였다.

더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선 건물 내부를 감식해야 하는데 천장 등에서 낙하물 가능성이 있어 안전조치가 이뤄진 후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