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저소비족 확산…편의점 '전성시대'

by유재희 기자
2016.07.03 12:00:00

1인가구 증가…편의점 성장에 긍정적
뛰어난 접근성·가격경쟁력·제품다양화 등 경쟁력 확보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추가 상승 기대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직장인 박은희(32·여)씨는 편의점 단골이다. 평소 생활용품 구매는 물론 식사까지 편의점을 이용하는 일이 잦다. 독립해서 혼자 살다 보니 많은 양의 생활용품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접근성도 좋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커피숍의 커피 한 잔 값으로 질 좋은 편의점 도시락과 커피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요즘에는 평일 점심에도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구 구조 변화와 경기 불황 등으로 나홀로족, 저소비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편의점이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뛰어난 접근성·가격경쟁력, 제품다양화 등을 경쟁력으로 편의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의 주가는 지난 2014년 5월19일 5만7000원(공모가 4만10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 20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270% 가까이 급등한 것. 편의점 브랜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도 같은 기간 2만42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120%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편의점 산업의 성장성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보고서’를 보면 5월 편의점 매출은 14.8% 증가했다. 생활용품을 비롯해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3년 4월이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은 각각 2.7%, 6.3%, 5.4% 감소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경우 수익성 높은 독자상품(PB)과 즉석식품 및 서비스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구매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8배, 25배로 높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GO’를 외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에도 성장 가능한 업체를 고른다면 단연 편의점주가 될 것”이라며 “BGF리테일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업황과 실적모멘텀을 통해 주가재평가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하지만 양호한 실적모멘텀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슈퍼마켓, 호텔, 임대사업 부문 등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매 분기 예상을 웃도는 편의점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출점 가속과 신상품 개발에 따른 장기 성장성을 고려할 때 매수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