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06.22 08:27: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2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했지만 탈락의 이유가 양산 개시 시점 때문으로 알려짐에 따라 7~10월에는 자격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11만500원을 유지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했지만 삼성SDI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BYD·위나(Wina)·리센(Lishen) 등 중국 1~6위 업체는 모두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회사지만 중국 자본이 들어간 만상A123시스템유한공사 등 2~3개 업체를 제외하고 전부 중국 업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1~5위 업체 중 인증을 받은 업체는 BYD뿐이며 인증을 받은 57개 업체 중 국내 배터리업체 보다 기술력·레퍼런스가 앞서는 곳은 하나도 없다는 판단이다.
4차 인증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탈락에 대해 양산 개시 시점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음으로써 이유가 명확해졌다. 회사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샘플 가동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7월이다. 고객사 매출이 발생한 때는 9월이고 10월 준공식이 열렸다. 중국 당국이 말하는 양산 시점이 어느 때든 7~10월에는 자격이 갖춰지는 셈이다.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예상 매출 9586억원 중 중국에서 생산되는 비중은 30%다. 지난해 대부분 전기버스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승용차·트럭·전기버스 비중이 비슷하다. 5차 인증의 시기는 8월 정도로 예상되며 이때 인증이 된다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연구원은 “3분기 내 인증 요건을 충족시키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1월 중국 전기버스 삼원계 양극활물질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과 4월 모범기준 인증으로 주가는 두번 이상 조정 받았지만 해결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악재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