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1.06 08:52:14
긴장 완화엔 항우울제 효과적.... 유제품, 카페인, 술 등 자극적 음식은 피하는 게 상책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이동훈(남·28)씨는 지난 9월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다. 연말 과도한 술자리가 이어진 탓도 있지만 아직까지 직장생활이 낯설기도 하고, 작은 실수라도 할까봐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이씨는 “작은 일에도 실수할까봐 긴장이 됩니다. 하루 종일 긴장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도 하고, 소화도 잘 안됩니다. 마치 장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을 자주 호소하며, 이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다. 일하랴~ 화장실 가랴~ 하루가 정신이 없다보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씨처럼 평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장의 어떠한 병변이 없이 복부의 통증,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증상이 있기 때문에 흔히 기능성 장애 또는 신경성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하루 3회에서 주 3회 정도 배변 활동을 한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3회 이상 화장실을 방문하거나 일주일에 1회도 화장실을 못 가능 경우가 많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주로 하복부에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배변 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고, 대변에는 끈적한 점액질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반대로 변비를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장에 가스가 찬 느낌과 함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김가영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이 증상을 악화시키며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이 선행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되거나 팽창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보이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해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받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을 완화시켜줌으로써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경감시켜주고, 작은창자의 운동성을 줄여 줌으로써 설사가 덜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섬유소를 보충해주거나 설사약을 복용해야한다. 심한 복통을 자주 느낄 때에는 진정제, 가스제거제나 항경련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의해서도 증상이 더 악화 될 수 있다. 특히 초콜릿,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이나 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튀긴 음식, 콩과식물 등은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더 악화 시킬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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