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5.21 08:52:3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천주교 추기경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6시20분께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부 6명과 서울대교구 관계자 2명 등 8명의 방북단과 함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출발했다.
출발 전 염 추기경은 방북을 앞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으며, 방북 목적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방북 일정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염 추기경은 개성공단 기반 시설을 두루 둘러본 뒤 남측 입주기업에서 근무하는 천주교 신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지 여건상 미사를 봉헌하지는 않고, 신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간단한 기도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염 추기경은 지난 2012년 5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이후 개성공단 방문 희망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은 개성공단 폐쇄 사태, 장성택 처형 등 남북관계 정세가 불투명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염 추기경의 이번 방북은 오는 8월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지만, 교황의 방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천주교 측에 따르면, 염 추기경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은 교황의 방북을 위한 사전답사 차원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