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현대미술이 만났을 때
by김인구 기자
2014.03.07 09:07:20
패션명품 루이비통 한국 전통문화 후원
전통악기장과 현대미술가 협업 등 2억원 지원
젊은작가 6인 창작 작업에도
| 루이비통코리아 ‘아티잔스’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조현욱 루이비통코리아 회장, 전준호 작가, 문경원 작가, 이영수 장인, 이동윤 장인(사진=루이비통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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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세계적인 패션 명품회사가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재조명한다. 루이비통코리아가 지난 1년간 준비한 한국 전통문화 계승 프로젝트 ‘아티잔스’(ARTisans)다.
‘아티잔스’는 2억원을 투입하는 예술 프로그램. 인간문화재 장인을 선정·지원하고 장인과 현대미술 작가의 콜래보레이션, 장인과 젊은 작가들이 함께하는 워크숍 등으로 이뤄진다. 우리도 미처 보듬지 못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또 젊은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처음 선정된 장인은 가야금 같은 전통악기 제작 노하우를 2대째 이어가고 있는 이영수(85)·동윤(58) 부자다. 이영수 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고, 아들 동윤 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전수교육조교다. 이영수 씨는 1954년 인간문화재 김붕기 선생의 제자로 입문한 이후 60년간 전통악기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여기에 현대미술의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공동작업자로 참여했다. 전씨는 “1년 전 이번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태초의 악기’라는 콘셉트에 이르렀다”면서 “최초의 악기, 소리의 원형은 어땠을까를 테마로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는 이씨 부자에게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상작품 ‘공무도하’를 제작 중이다. 하반기쯤에 결과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 한수정의 설치작품. 루이비통코리아 ‘아티잔스’의 젊은 작가 창작지원 작품이다(사진=루이비통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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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부자와 6인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한 작업도 의미깊다. 서완·이윤희·정혜윤·한성재·한수정·현정윤은 미술·도예·목조가구·영상매체·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워크숍을 갖고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창작물을 만들었다. 이 작품들은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스페이스K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독창성과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가 2인에게는 루이비통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프랑스 아니에르 공방과 파리 에스파스 루이비통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조현욱 루이비통코리아 회장은 “장인정신의 보존과 계승은 루이비통이 1854년 창립된 이래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소중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을 넓히고,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