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는 구설 단골손님(?)`

by유용무 기자
2009.03.09 09:36:33

3월 개장 전후 ''이마트 입점·美쇠고기 판매'' 잇딴 구설
언론 등 관심 집중되며 초반 실적 좋아
`노이즈 마케팅이다`, `유명세다` 분분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유통강자 신세계가 최근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야심작 센텀시티에 대한 언론 등 세간의 관심이 기대이상으로 집중되면서 연일 싱긍벙글이다.

하지만, 업계 안에서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신세계가 '노이즈 마케팅'을 활용해 적잖이 재미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어떤 상품이나 사안에 대해 관련한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화젯거리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에 문을 연 신세계(004170) 센텀시티가 개장을 전후해 잇딴 구설(口舌)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장한 지 일주일 가까이가 지났지만, 여전히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센텀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투자한 금액만 600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 역사상 단일점포 출점으로 최다 투자액수다. 당연히 구학서 부회장 등 신세계 수뇌부들 사이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어온 사업이다.


 
이런 센텀시티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오픈 전 '구설'로 시작됐다. 지하 1층에 들어선 '초대형 식품관'이 발단이 됐다. 말썽이 된 식품관의 매장면적은 4900평. 통상 백화점 식품관의 규모가 900평 이하인 걸 감안하면 가히 '대형마트'라 부를만 하다.

여기에 지구단위계획 지침에 따라 '판매 및 영업시설 중 대형할인점(대형마트)'을 운영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지역인데다, 이마트 PL(자체브랜드) 제품까지 팔기로 하면서 논란을 확산시켰다.

당연히 인근에 위치한 유통업체의 반발을 불러왔고, 언론 또한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정작 신세계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구학서 부회장은 "이마트다, 식품관이다 하는 규정은 따로 없다. 식품관의 운영 주체는 백화점이고, 백화점식(式)으로 운영할 것"이란 말로 피해갔다.

한동안 잠잠하던 센텀시티에 대한 입방아는 개장 후 다시 터져나왔다. '미국산 쇠고기'가 불을 지폈다. 당초 신세계는 백화점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시기를 내달 봄 정기세일로 잡았다. 롯데·현대백화점 등과도 협의를 거쳤다.

하지만, 센텀시티 오픈을 앞두고 신세계는 판매를 강행했다. 더구나 쇠고기의 등급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초이스급'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늬만 식품관'이란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새로 개장한 매장에서 일종의 시범판매 차원에서 시작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의 기업이라면 자사와 관련해 논란이 일면 어떻게 해서든 논란 확산을 막으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세간의 입방아를 이용하는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내부에서도 이런 세간의 지나친 관심이 결코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센텀시티를 알리는데 있어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초반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유명세`를 치르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실제로 센텀시티는 개장 첫날 매출이 81억원(프레 오픈 기간 매출 37억원 포함)을 기록, 당초 목표보다 13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