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우조선 M&A '올스톱'

by좌동욱 기자
2008.01.08 09:23:16

빨라야 내년 재개될 듯
덩치 큰 기업은 지주회사에 편입될 수도

[이데일리 좌동욱기자]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건설(000720), 하이닉스(000660) 등 산업은행이 보유 민간 기업들의 지분 매각 작업이 전면 중단된다.
 
매각 작업은 빨라야 내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곽승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8일 기자와 만나 "산업은행이 보유한 민간 기업 지분 매각은 지주회사가 출범한 이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업의 지분 매각 작업은 빨라도 2009년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곽 위원이 발표한 산은 민영화 방안에 따르면 산은은 투자은행(IB)과 정책금융 부문으로 분리되 매각된다.

산은 IB 부문과 산은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새로 만들어지는 지주회사(홀딩컴퍼니)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 지주회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종잣돈이 마련된다.

곽 의원은 전날 "가능한 지주회사를 연내 출범, 내년부터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는 특히 산은이 보유한 민간 기업의 지분 매각을 최소화한다는 뜻까지 내비치고 있어, 매각 일정이 장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 위원은 "산은 보유 기업 지분 중 한 두개는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우증권 뿐 아니라 다른 기업 역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산업은행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 중 당장 시중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산은 지분율 31.26%), 현대건설(14.69%), 대우인터내셔널(047050)(5.3%), 현대종합상사(22.53%), 하이닉스반도체(000660)(7.1%) 등이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하이닉스 3곳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들 기업의 경영권 매각대금은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