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체코 원전 수주…수혜주는?

by원다연 기자
2024.07.18 08:08:35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체코 신규원전은 두코바니 5·6호기, 테멜린 1·2호기 지역에 각 1.2GW 이하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으로 건설이 확정된 두코바니 5·6호기 사업비만 24조원”이라며 “테멜린 1·2호기까지 더한다면 4기의 총 사업비 3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러시아가 배제된 원전 시장 내 최대 경쟁자인 프랑스를 꺾고 수주했고, 웨스팅하우스와 소송을 진행중인 상황 속 얻은 쾌거”라며 “이 같은 실적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수원을 필두로 한전기술(05269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전KPS(051600), 대우건설(047040) 등이 팀을 꾸려 수주전에 참가했으며 프랑스보다 낮은 건설비용과 빠른 납기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한수원을 포함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원전 1기 수주 시 한전기술은 설계용역과 관련해 수주금액 중 10~15%, 두산에너빌리티와 관련 기자재 업체들은 20~25%, 대우건설 등 시공사는 30~40%의 수주를 인식하고 공사기간은 10년 이내로 추정한다”며 “참고로 2025년 3월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고,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체코 원전은 우리나라의 대형 원전 수주의 첫 단추”라며 “국내 신한울 3·4호기를 시작으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3기에 대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폴란드 원전 2기, UAE 원전 2기가 본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에도 네덜란드(1기 추정), 영국(2기 이상), 핀란드(1기) 등이 계획돼 있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4기) 이후 발생한 후쿠시마 사고로 원전 시장이 침체된 것과 달리 현재는 에너지 안보, 친환경 등을 이유로 SMR을 포함한 원전 시장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언급한 국가들 외에도 사우디, 튀르키예와 같은 국가들은 대형 원전, 미국, 루마니아, 필리핀, 영국, 이탈리아, 태국, 카자흐스탄 등은 SMR 건설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