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호스트·로이스 꿈꾼다”…제주 초콜릿 기업 제키스
by김영환 기자
2023.09.17 12:00:00
''제주와의 달콤한 입맞춤'' 이름담은 제주향토기업 제키스
정기범 대표이사 "日로이스 라이벌 정조준…매출목표 120억원"
[제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하와이나 일본에 가보면 ‘하와이안 호스트’나 ‘로이스’ 같은 지역 제품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세계시장까지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이 되고 싶어서 제주에서 초콜릿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기범 제키스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제주 애월에 소재한 제키스 공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키스의 목표를 이처럼 설명했다. 제주에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는 강소기업 제키스는 ‘제주와의 입맞춤’을 뜻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제키스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는 15년이 지난 지난해 수출 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는 등 조금씩 꿈을 이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타격을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기존 미국과 대만 시장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과의 신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3년 하반기 초콜릿과 제과 수출을 통한 예상 매출액이 약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더 나아가 2024년에는 50만달러((약 6억6550만원)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수출에 성공한 러시아에도 올 하반기 2차 선적을 준비 중이다.
제키스는 제주 특산물과 초콜릿을 결합한 형태로 제품의 핵심 가치를 확보했다. 제주 감귤이나 한라봉 등 제주 특산품이 갖는 제주만의 이미지가 초콜릿 상품과 어우러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방문한 제키스 공장에서는 돌하르방을 닮은 제키스 초콜릿이나 감귤농축액을 활용한 한라봉 마카롱 쿠키 등 제주만의 특색을 담아낸 제품이 줄지어 생산되고 있었다. 제키스는 5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제주 내에서 제조업 기반으로 50여명을 고용해 운영하는 회사는 한라산 소주, 삼다수 정도에 불과하다.
| 제키스 제주 애월 공장에서 생산된 쿠키 제품을 공장 직원이 포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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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키스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경쟁상대는 일본의 로이스다. 정 대표는 제키스의 제품이 전혀 뒤떨어진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는 “초콜릿 만드는 데 제일 중요한 게 카카오와 카카오버터인데 온도와 습도의 영향이 크다”라며 “이런 것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설비를 잘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2010년 40억원의 매출을 보였던 제키스는 한 때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 첫해에는 60억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90억원까지 매출을 회복한 상태다.
정 대표는 “제주와의 달콤한 입맞춤이란 슬로건처럼 제주의 가치를 높여보고자 브랜드 마케팅을 했던 게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30% 수출시장, 30% 면세점 등 육지시장, 40%를 제주시장으로 마켓을 구성해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