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소현 기자
2023.02.19 11:50:44
전체 범죄는 감소하는데…아동학대 범죄 증가
작년 아동학대 1만848건
정인이사건 후 경각심↑…‘정서적 학대’ 신고늘어
암수범죄 우려 “아동 스스로 피해 신고 어려워, 예방 중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인이법’ 시행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가운데, 아동학대 범죄가 최근 7년새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총 범죄는 2015년 186만1657건에서 작년 136만417건으로 26.9%(50만1240건)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아동학대 범죄는 1754건에서 1만848건으로 518.5%(9094건) 증가했다.
폐쇄회로(CC)TV 보급과 과학수사 등의 영향으로 전체 범죄는 4분의 1 이상 줄었지만, 사회적 약자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로 분류되는 성폭력 범죄가 같은 기간 1.2배(22.1%)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아동학대 범죄는 뚜렷한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대면 접촉에 기반한 전통적 사회안전망이 약화, ‘돌봄 공백’으로 이어지며 아동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아동학대 112신고 건수는 1만4484건이었으나 2020년엔 1만6149건, 2021년에는 2만6048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 경각심이 높아진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조기 발견과 대응을 위한 예방 활동, 신고 의무자 교육 강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신고가 늘어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에서 학대 예방 교육을 강화하면서 자녀들이 부모나 교사의 훈육을 학대로 느끼는 사례가 과거보다 늘어난 경향도 나타났다. 서울의 한 지구대 경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욕설 등 언어폭력과 괴롭힘, 차별에 힘들다는 등 정서적 학대와 관련한 신고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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