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日도쿠야마와 울산 ‘반도체용 세정제’ 합작공장 착공

by박순엽 기자
2022.08.01 08:58:18

양사 1200억원 공동 투자…연산 3만t 공장 건설
고순도 IPA 시장, 반도체 부문만 연평균 8% 성장
SK는 원료 수급·공정 운영, 도쿠야마는 기술 제공
“고품질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성공하도록 협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 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화학 전문기업과 손잡고 반도체용 세정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양사가 반도체용 고부가 제품 공급에 협력해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은 1일 SK 울산 콤플렉스(Complex·울산CLX)에서 반도체용 세정제인 고순도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Isopropyl Alcohol)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요코타 히로시 일본 도쿠야마 사장,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류영현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나경수(왼쪽 네 번째부터) SK지오센트릭 사장,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1일 SK 울산 콤플렉스(Complex)에서 열린 고순도 IPA 생산공장 기공식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양사는 1200억여원을 50대 50으로 공동 투자해 ‘STAC’이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TAC은 울산광역시 남구 일대 2만㎡(6000여평) 부지에 연산 3만톤(t) 규모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완공해 2024년부터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프로필렌 원료 수급과 공정 운영, 마케팅을 전담하고 도쿠야마는 생산 관련 제조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순도 IPA’는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척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LCD 제조용 세정제로도 쓰인다.

고순도 IPA 시장은 5세대 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등 기술 발전과 함께 반도체 산업에서만 연평균 약 8%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IPA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도쿠야마는 일본, 대만 등지에서 독자적인 생산 방식으로 고객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선도 업체다. 반응·정제·출하 등 전체 공정 프로세스가 한 공장에서 모두 이뤄지는 방식으로 품질 관리가 편리한 점이 장점이다.

울산 고순도 IPA 생산공장엔 폐기물·유틸리티 저감 설비를 적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다. 양사는 친환경 흐름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STAC 공장 신축 단계에서 설계·플랜트 설비 제조·건설을 포함해 제품 생산·판매까지 약 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효과가 예상돼 이를 통한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 CI (사진=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한국과 일본 대표 화학기업이 만나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됐다”며 “양사는 고품질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은 “SK지오센트릭과의 파트너십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대만·싱가포르·일본의 고객에게 오랜 공급을 통해 축적해온 도쿠야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한국 고순도 IP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국내 고순도IPA 시장에서 두 기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으며, 이번 기공식이 글로벌 경기 불안정으로 침체한 투자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