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공시 지난해 16% 증가…자율·영문공시 '쑥'
by이은정 기자
2022.01.16 12:00:00
2021년 유가증권 공시 1.9만건…영문 108%↑
수시 14%, 자율 48%, 공정 11% 증가
ESG 관심 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의 적극적·자율적 공시기조 정착으로 포괄공시·자율공시·공정공시 등 조회공시를 제외한 모든 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문공시는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1만8945건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이 기간 수시공시는 1만5246건으로 14.2%, 자율공시는 1720건으로 47.6% 늘었다. 공정공시는 1930건으로 10.7%, 영문공시는 1600건으로 107.8%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49건으로 35.5% 줄었다.
수시공시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단일판매·공급계약(+30.7%)이 증가했고, 투자활동 관련해서도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39.0%), 유형자산 취득·처분(+24.8%) 등이 증가했다. 기업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와 각각 관련된 채무보증·담보제공(+39.3%), 최대주주변경(+40.7%) 공시가 늘었다.
또 종속회사 공시(+85.4%)가 대폭 증가했는데, 종속회사의 유상증자결정, 종속회사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결정이 전체 종속회사 공시의 약 68%를 차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7.9%)는 특허권 취득 관련 공시(-49.2%)가 감소했음에도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514.3%)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자율공시는 해당 수시공시의 증가 추이와 동일하게 단일판매·공급계약(+38.6%),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159.7%)에 관한 자율공시가 늘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 대응 등에 따라 해명공시(+134.2%)가 대폭 증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100.0%)도 대폭 늘었다.
공정공시는 기업의 IR활동 강화 및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8.9%), 매출액 등에 관한 전망·예측공시(+16.9%)가 늘었다. 상장법인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 등에 힘입어 수시공시의무 관련사항(+24.1%) 공시도 증가했으며, 특히 향후 사업추진에 관한 장래 사업계획·경영계획(+95.0%)도 대폭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횡령·배임, 최대주주 변경 등에 관한 보도로 인해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33.3%)가 최근의 감소추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가급락에 따른 조회공시는 없었으며, 거래량변동(-71.9%) 및 주가급등(-11.1%)에 따른 조회공시도 감소했다.
영문공시는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 제공에 힘입어 공시건수(+107.8%) 및 제출 법인수(+37.8%)가 대폭 증가했다. 수시공시(+111.0%), 공정공시(+56.5%)가 증가하고 특히 자율공시(+590.5%)는 약 7배 증가하는 등 공시유형 전반에 걸쳐서 영문공시가 확대됐다.
아울러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시불이행(+6건) 및 공시변경(+3건)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공시번복(-6건)은 감소했다. 기업의 발행증권 관련 지정건수는 감소했으나, 영업·생산활동, 투자활동 관련 지정건수는 증가했다. 공정공시 및 포괄공시 위반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도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에 대하여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교육 등을 강화하여 성실 공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확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