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해외 연합훈련 늘리는 軍…전년比 예산 2.5배↑

by김관용 기자
2020.02.16 11:56:1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2월 말부터 태국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해군·해병대 연합훈련인 코브라 골드(Cobra Gold)에 병력 규모를 대폭 축소해 참가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조치입니다.

1982년 시작된 코브라 골드 훈련은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사령부 공동 주관의 다국적 평화유지 활동 관련 연합훈련입니다. 무력분쟁이 발생한 지역에 UN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다국적군이 투입돼 분쟁을 종식하고 안정화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숙달합니다.

한국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 참관국으로 동참하다가 2010년 최초로 정식 참가했습니다. 코브라 골드 훈련은 지금까지 우리 군의 대표 해외 전지 훈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2016년 코브라골드 다국적군 연합훈련 당시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가 연막탄을 뿜어내며 태국 핫야오 해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올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 9개국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군 당국은 올해 훈련 참가를 위해 당초 상륙함(LST) 1척과 병력 470여명,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최소한의 인원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야외 기동훈련(FTX), 인도적 민사활동(HCA), 다국적군 연합참모단 지휘소연습(CPX) 등으로 이뤄지는 코브라 골드 훈련 중 CPX에만 참여키로 한 것입니다.

우리 군은 올해 해외 연합훈련을 예년에 비해 규모와 횟수를 늘려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주민 민원과 공간 확보의 어려움으로 실전적 훈련이 제한되는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국방부는 해외 연합훈련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고 실전경험을 공유한다는 구상입니다. 또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우방국과의 연합 대응 능력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올해 총 22번의 해외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신규 해외연합훈련 참관 및 참가 사례는 2018년 1건도 없었고 2019년에는 2건 이었지만 올해는 9건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지난 해 6월 주한미군 제1기병사단(1st Cavalry Division) 예하 제3기갑여단에서 임무를 수행할 궤도차량들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미8군사령부]
새롭게 참가하는 훈련은 우선 육군의 경우 지난 해 미 국립훈련센터(NTC) 훈련에 참관만 했던 것을 올해는 정식 참가로 전환한 것입니다. NTC 훈련은 주한 미2사단에 순환배치되는 미 기계화 여단이 한국으로 파병되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훈련입니다.

국내 여건 상 미 순환배치 부대와 한국군 기계화 부대가 실전적인 연합기동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되기 때문에 한국군을 미리 미 현지 훈련에 보내 한반도에서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올해 한국군 파견 병력은 300여명 규모로, 기계화 부대의 공격과 방어작전,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합니다.

육군은 또 올해 한-몽골 대테러 연합훈련에 새롭게 참가합니다. 재외 국민 대상 테러 발생시 해외 작전지역 전개를 통한 인질 구출 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전 경험이 있는 부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대테러 전술을 습득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육군은 미-이집트 주관 다국적훈련인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 연합훈련과 우리 해군이 참가해 왔던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RIMPAC)의 민사작전에 참관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지난 2016년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서 SM-2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해군]
해군 역시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4개국 해군의 연합훈련인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 훈련에 새롭게 참가합니다. 대함전, 대잠전, 대공전, 실사격 훈련 등을 진행합니다. 또 다국간 해상초계기 연합대잠전 능력 향상과 공조 체계 구축을 위한 시 드래곤(Sea Dragon) 훈련에도 전력을 파견키로 했습니다. 한-미간 연합 구조/잠수 훈련도 새롭게 참가키로 했습니다.

군 정보 부대 훈련인 리지드 나이프(Rigid Knife)훈련에도 국군정보사령부를 새롭게 참가시키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특수부대가 전시 또는 급변 사태시 긴급투입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정보사령부와 미 특수임무수행 부대간 정기적인 연합전술훈련 필요하다“면서 ”고공침투, 해상·수중 침투, 전술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군은 기존 실버 플래그와 레드 플래그에 이어 올해에는 데저트 플래그(Desert Flag) 훈련에 새롭게 참관 인원을 보낼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올해 해외연합훈련 참가 예산은 지난 해 63억원 대비 약 2.5배 늘어난 155억원이 책정됐습니다. 해외연합훈련과 국내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등을 포함한 전체 작전상황 연습 예산은 지난해보다 110억원이 오른 299억원이 편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