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9.05.21 08:19:4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미국 기업들의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이 국내 IT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마이크론, 코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중단했다. 구글도 오픈소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2곳의 핵심 부품 공급사 가운데 미국 기업이 33곳에 달한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미국 기업에 110억 달러의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물론, 미국 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던 화웨이는 이번 거래제한 조치로 사업 확장이 여의치 않아 졌다. 구글의 서비스 지원 중단으로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2018년 판매 2억대, 중국 외 판매 비중 48%)은 지메일, 유투브 등의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 개발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OS 탑재 기기로 점유율 확대는 힘들어 보인다. 5G 사업도 서버침 등의 공급이 막혀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미국 부품 수입 중단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확대하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IT업체들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 남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