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4년, 유럽車가 변했다…경유차↓ 전기차↑
by김정현 기자
2019.03.24 12:00:00
한은, ‘EU 자동차시장의 중장기 발전방향 및 시사점’
EU 디젤차 비중 2015년 51.6%→2017년 44.1%로 감소
| 지난 18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사이언스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와 백정현 재규어코리아 대표가 영국에서 개발한 전기차 재규어 I-PACE를 언론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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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 촉발한 ‘디젤게이트’ 이후 유럽 자동차 시장의 구조조정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4일 ‘EU 자동차시장의 중장기 발전방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 자동차시장은 생산, 판매, 투자 등 여러 부문에서 유연하고 역동성 있는 구조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EU시장으로부터 촉발된 자동차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자동차산업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시장 보유하고 있는 EU는 최근 자동차시장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이후 디젤 등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던 탓이다.
디젤게이트란 폭스바겐그룹에 전세계에 판매되는 디젤차 1100만대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사건에서 촉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폭스바겐그룹에 배출량 조작에 대한 법령위반 사실을 통보했고, 이후 르노, 푸조 등 디젤차도 배기가스 조작혐의를 받았다.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EU 자동차시장은 디젤차 비중은 줄이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균형이 이동하고 있다. EU에서 판매된 디젤차 비중은 2015년 51.6%에서 2016년 49.2%, 2017년 44.1%로 줄어들었다.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EU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충전 전기차 판매는 23만3000대 규모로, 성장 속도가 중국과 더불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도 전기차 시장규모는 큰 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4% 수준에서 2030년에는 이 20~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고(高)레벨 자율주행차 판매 비중도 25%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필요한 부품의 종류가 적어 신규 진입이 용이하고, 자율주행차 역시 기존 완성차업체들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친환경·자율주행차 전환에 따른 배터리·전장부품 등 수요 확대는 전기배터리, ICT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