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②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도전하는 K바이오

by김지섭 기자
2018.10.11 08:00:22

세포치료제 1호 '콘드론'서 출발, 재생의료 산업 박차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재생의료 제품 잇딴 허가
파미셀·메디포스트 등 상장 후 재생의료 산업 주목
GC녹십자 셀 센터·재생의료시스템혁신센터 등 재생의료 R&D 강화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세계적으로 재생의료 관련 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산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첨단 바이오 기술과 정부 지원 정책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생의료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세포치료제는 200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세원셀론텍의 ‘콘드론’입니다. 환자 자신에게서 추출한 세포를 직접 이용하는 맞춤형 의약품인 콘드론은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연골세포를 재생하는 치료제로 주목받았습니다. 10년 후인 지난 2011년에는 파미셀이 개발한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가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제품은 이미 손상된 심장근육을 근본적으로 재생하기 위한 치료제입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분리해 만드는 동종유래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카티스템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니라 손상된 연골세포를 영구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국내 재생의료 산업은 이처럼 첨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파미셀이 1988년에 상장한 후 2005년에는 메디포스트·바이로메드, 2006년에는 세원셀론텍 등이 상장했습니다. 이어 2015년에는 코아스템·강스템바이오텍, 2016년 안트로젠·GC녹십자랩셀·신라젠 등이 상장, 대규모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첨단 재생의료 산업은 현재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달 8일 GC녹십자는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아시아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전용시설인 ‘GC녹십자 셀 센터’를 지었습니다. GC녹십자셀·GC녹십자랩셀 등 바이오 계열사 전문인력이 입주한 통합 R&D센터입니다. GC녹십자셀은 셀 센터에서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활용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원셀론텍은 지난 8월 에쓰씨엔지니어링과 ‘재생의료시스템혁신센터’를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재생의료 원천기술과 효율적인 제품개발 등을 통해 2028년까지 글로벌 재생의료 5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파미셀도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LC’ 등 후속 제품 개발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9년부터 줄기세포 관련 학술심포지엄을 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힘줄 자체를 재생하는 자가유래 세포치료제 ‘TPX-114’의 임상 3상에 들어갔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출시한 유전자치료제 1호인 ‘인보사’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은 관절의 통증완화와 기능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관절 자체를 회복하는 효과를 입증,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의 근본적인 질환 치료제를 뜻하는 ‘디모드’(DMOAD) 인증을 받겠다는 포부입니다.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자료=파미셀)
국내 최초 세포치료제 콘드론(자료=세원셀론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