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내 추가 이산상봉에 공감..박경서 “10월말께”

by김영환 기자
2018.08.26 12:00:00

박경서 적십자 회장 "7~10년이면 이산가족 상봉 어려워..올해 내 한 차례 더"
날씨 등 감안해 이르면 10월말께 추진될 듯
정례만남, 화상상봉, 고향방문 등 이산가족 문제 남북 공동 검토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이 열리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남북은 연내 추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행사 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르면 10월말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25일 제 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단체상봉 이후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용원 북측 단장과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규모는 현재와 비슷하게 한다”며 “제 생각에는 연내에 한다고 했지만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잘 되면 10월 말쯤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고령인 점을 감안해 추위가 오기 전에 추가 상봉을 하는 것으로 남북이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회장은 “한 해에 이산가족 3000~4000명이 세상을 떠나는데 아마 7~10년이면 이산가족 상봉이 현재 형태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이산가족 상봉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또 생사확인과 정례만남,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등 이산가족 교류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만남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우선 금강산 방문의 정례화부터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박 단장과 제반 여건이 허락되면 고향방문단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하자는데 긍정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자신했다. 다만 현재 수리가 진행 중인 금강산면회소의 적극적인 활용을 우선 순위로 앞세웠다. 고향방문 성묘 등은 북측과 합의를 이루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장기과제로 두겠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현재처럼 100명씩 오는 것이 아니고 이산가족이 직접 신청해서 (금강산 면회소에)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번 21차 상봉 행사에서는 전에 없던 가족이 같은 방에서 공동식사를 한다든지 어르신들이 버스에 탑승한 채 세관 검사를 받는 등 (북측의) 성의 있는 협조 관계가 이뤄졌다”며 “판문점 선언 이후 첫번째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북측의 성의 있는 협조로 성공적으로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