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기` 발언 후회"…반성문 쓴 다이먼 JP모건 CEO

by이정훈 기자
2018.01.10 08:23:02

"블록체인은 이미 현실…암호달러도 가능해져"
JP모건도 이미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나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사기다”라고 비판했던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암호화폐의 가능성과 미래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JP모건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했던 발언과 관련, “그렇게 얘기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이미 현실이 됐다”며 “우리는 암호화된 암호달러(cryptodollars) 같은 것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견해를 가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신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해서도 “이는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9월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 투자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버블 붕괴를 연상시킨다며 비트코인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보면 마치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파동을 보는 듯 하다”며 “결국은 버블이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다이먼 CEO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중순 역사상 최고치인 2만달러에 육박했고 여전히 1만4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1500% 이상 가격이 뛰었다. 특히 JP모건 역시 다이먼 CEO의 혹평과 달리 지난해 10월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지급결제 및 송금을 간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이 프로젝트에는 캐나다왕립은행(RBC)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가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