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들썩’..지난달 소비자물가 5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

by박종오 기자
2017.09.01 08:10:56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폭염·폭우 등 기상 악재로 인해 채솟값이 들썩이는 등 밥상물가가 6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6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변동률은 앞서 지난 5월 2%에서 6월 1.9%로 소폭 내렸다가 7월 들어 다시 2.2%로 올라선 바 있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률이 0.4%포인트 커진 것이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이 12.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상승률은 2011년 8월(13.3%) 이후 최대다. 폭염·폭우 등으로 인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무려 22.5% 뛰며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밀어 올렸다.



공업제품도 7월 0.7%에서 8월 1%로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7월과 같은 8%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집세·공공 및 개인 서비스 등 서비스 가격은 1.8% 상승하며 7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하락했다.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별도로 집계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18.3% 오르며 2011년 2월(21.6%)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소비자가 자주 사는 141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 3.7% 상승하며 2011년 12월(4.4%)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