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위성 7호, 오늘 새벽 발사 성공..우주로 통신 인프라 확대
by김현아 기자
2017.05.05 09:09:12
오전 6시 50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7월부터 아시아지역에 고화질방송 및 위성LTE 서비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5일 오전 6시 50분(현지시각 4일 오후 6시 50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무궁화 위성 7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무궁화 위성 5, 6호와 천리안 위성을 포함, 총 4기의 정지궤도 통신방송위성을 보유하게 되었다.
정지궤도 위성이란 적도 상공 고도 3만 5,786㎞ 궤도에 위치한 위성이다. 같은 궤도 상의 인공위성은 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아서 단일 위성으로 24시간 통신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궁화 위성 7호(궤도 동경 116도)는 국내 유일하게 자체 위성을 보유하고 서비스 중인 KT SAT(대표 한원식)이 국내 위성방송 서비스 및 해외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발사한 위성이다.
이로써 KT SAT은 기존 무궁화위성 5호, 6호와 콘도샛인 Koreasat 8호를 포함, 총 4기의 방송통신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서비스에 주력한 무궁화 위성 5, 6호와 달리 7호는 해외진출에 보다 비중을 두었으며,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및 중동 일부까지 넓은 지역을 고출력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성체는 프랑스 위성제작 기업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가 제작했고, 프랑스 다국적 상업 우주 발사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Ariane Space)가 발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무궁화 위성 7호의 지상관제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천리안 통신위성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개발한 지상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 최초 사례다.
향후 국내 발사 위성의 지상관제시스템 수입대체 뿐 아니라, 관제 시스템을 수출 상품화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부 최영해 전파정책국장은 “무궁화 7호가 성공적으로 발사·운영 되도록 미래부는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 위성망 조정 및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 등록자료 제출 등 필요한 사전 지원조치를 무사히 끝냈다”며 “향후 Ku 대역(12~18GHz 위성을 통한 통신방송용 주파수) 주파수 할당 등 국내에서 위성을 이용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무궁화 위성 7호는 발사 열흘 후인 5월 15일(한국시간)에 정지궤도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동경 114.5도에서 약 3주간 탑재중계기 성능시험(IOT: In Orbit Test) 등을 거쳐 동경 116도로 이동한다. 무궁화 위성 7호는 이 과정을 거쳐 약 7월초부터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궁화위성 7호는 고해상도 위성방송 및 위성 LTE 서비스에 최적화된 54메가헤르츠(MHz) 대역폭의 ‘광대역 중계기’와 UHD 위성 방송 서비스에 대비한 ‘방송용 중계기’ 등 총 33기의 위성 중계기로 고품질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궁화위성 7호의 설계수명은 15년이다.
이에 따라 무궁화위성 7호는 우주 공간을 활용한 통신 인프라 확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가속화는 물론, 혁신기술을 통해 국민 생활의 변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SAT 한원식 사장은 “무궁화위성 7호 발사는 지난 3년 간 준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이번 발사 성공으로 성장 시장인 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금번 무궁화위성 7호 발사는 한국 1위 위성통신 기업 KT SAT이 글로벌 위성 사업자로 본격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T SAT은 1995년 8월 무궁화 1호 위성 발사 이후부터 총 22년에 걸쳐 위성 관제·운용 경험 및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성공적 글로벌 위성 시장 공략을 위하여 글로벌 파트너 영입 및 위성 서비스 관리 시스템(GNOSS)을 구축하고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 왔으며, KT그룹이 보유한 우수한 인프라를 통합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KT SAT은 올 3분기 무궁화위성 5A호를 동경 113도에 발사할 계획이다. KT SAT은 올해 발사하는 2기의 신규 위성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위성 사업자 Top 15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