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민정 기자
2017.04.10 07:45:16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한 방에서 결혼생활을 해도 배우자의 비밀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남녀 불문하고 결혼생활 중 ‘급여를 삥땅 쳐도’ 배우자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비밀사항 중 전 배우자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7.7%와 여성의 46.7%가 ‘급여 삥땅 친 것’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어 남성은 ‘외도’(32.4%)와 ‘혼전 성경험’(22.6%)을, 여성은 ‘혼전 성경험’(27.5%)과 ‘신체, 건강 상 비밀’(15.6%)을 각각 2, 3위로 들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맞벌이가 대세를 이루면서 남성은 물론 여성도 급여 중 일부를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아직도 여성이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남편 몰래 자신의 급여를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삥땅치기도 쉽다”라고 여성이 급여삥땅을 더 많이 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결혼생활 중 전 배우자 몰래 한 것 중 기분이 가장 짜릿했을 때가 언제였습니까?’에서는 남녀 모두 ‘배우자 몰래 비자금 쓸 때’(남 46.7%, 여 53.3%)를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업무 핑계대고 엉뚱한 짓 할 때’(26.2%)와 ‘바람피운 후 당당하게 배우자 대할 때’(23.3%)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배우자만 빼고 자녀와 작당할 때’(32.0%)와 ‘업무 핑계대고 엉뚱한 짓 할 때’(10.7%)가 그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비자금의 사용 용도도 부부간에 차이가 있다”라며 “대외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들은 주로 음주가무 용으로 많이 쓰고, 가족에게 애착이 많은 여성들은 친정 등의 대소사 시 남편 몰래 비자금으로 지원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