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카페24’ 심플렉스인터넷, 하반기 IPO 추진..VC들 FI지분 '군침'

by김영수 기자
2017.03.21 07:21:23

[이 기사는 20일(월) 오후 5시 10분에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최대 웹호스팅 서비스 업체인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 운영)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기업의 성장성특례)을 갖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세컨더리펀드(이미 투자한 벤처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를 보유한 벤처캐피탈(VC)들은 심플렉스인터넷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지분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으로선 IPO 전에 우선 투자를 받는 프리IPO가 되는 셈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등 3개 증권사는 카페24(전자상거래 플랫폼)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IPO를 위한 공동 주관사를 맡아 현재 상장요건을 검토하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1999년 5월 이재석 현 대표이사 등 포항공대 출신 선후배들이 자본금 3억7800만원을 모아 설립했다. 자사 브랜드인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쇼핑몰 웹사이트 구축부터 운영, 배송까지 아우르는 웹호스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서버 임대뿐 아니라 마케팅 대행과 해외 진출시 현지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사 온라인 쇼핑 솔루션을 공급한 국내 소호몰은 99만개로 해외에서 운영하는 직접판매(직판) 소호몰 6만개를 합하면 현재까지 총 105만개다. 이는 국내 전사상거래 업계 최다 규모로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11%씩 증가했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은 적자상태다. 지난 2015년 18억원에 이어 지난해 9월말 기준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100만개 이상의 고객사와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 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에 주관사들은 적자기업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코스닥입성이 가능한 ‘테슬라요건’을 갖춰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테슬라요건을 갖춘 기업의 경우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청약자로부터 이를 다시 사들여야 하는 ‘풋백옵션’이 의무적으로 부여된다. 테슬라요건을 갖춰 상장이 추진된다하더라도 주관사로선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뒤집어말하면 심플렉스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할 만한 기업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의 직구가 늘면서 심플렉스인터넷의 플랫폼 개발도 눈에 띄게 증가할 예상된다”며 “NHN 등 전자상거래를 확대하려는 기업들도 심플렉스인터넷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의 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세컨더리펀드를 보유한 VC들은 이미 지분을 보유한 FI들에게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나섰다. 일부 VC들은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이상 주주로는 창업 멤버인 우창균 이사(12.12%) 이재석 현 대표이사(8.61%) 이창훈 이사(CIO, 7.56%) 등이며 FI중에서는 NHN이 150억원을 출자한 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11.28%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스카이레이크 NHN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각각 9.01%, 7.36%, 5.82% 등을 갖고 있다. 이들 FI중 투자회수(Exit)를 원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