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日 최대 상업용 ESS 배터리 공급한다

by성문재 기자
2015.02.15 11:00:00

홋카이도 ESS사업에 31MWh 규모 공급
업계 최초 ''1%/min 룰'' 통과..기술력 입증
규슈, 오키나와 등 대규모 추가 수주 기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일본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051910)은 최근 일본의 민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인 GPD(Green Power Development Corporation of Japan)의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역 태양광 발전 연계 ESS 구축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총 31MWh로 해당 지역 약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용되는 배터리도 전기차(쉐보레 볼트 기준)로 환산하면 2000대 이상이다.

이 ESS는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태양광 발전소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국가 기간 전력망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은 2017년까지 일본 홋카이도 지역 태양광 발전소 4곳에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ESS 등 2차 전지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 전지 종주국인 일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규제를 뚫을 수 있었다”며 “북미와 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ESS분야에서도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증명했다. 홋카이도 전력 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출력 변동폭 규제인 ‘1%/min 룰’을 업계 최초로 통과했기 때문이다.

‘1%/min 룰’은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폭을 분당 1% 이하까지 제어할 수 있을 때만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새로운 기준이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통상 10%까지의 변동폭을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GPD와의 장기간 기술 협력을 통해 고출력 ESS 솔루션을 개발, 일본 최초로 이 기준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보조 없이 일본 민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ESS 솔루션을 도입해 사업성을 확보한 첫 사례다.

LG화학 관계자는 “홋카이도 지역 내 민간 사업들은 물론, 규슈(九州) 및 오키나와(沖繩島) 등 일본 내 민간 발전사들로부터 관련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GPD의 키미츠카 CEO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신뢰성을 향상,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 규모는 올해 623억엔(약 5766억 원)에서 2025년 2454억엔(약 2조2712억 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