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4.10.02 09: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한국기업은 호주 통신시장, 스마트시티, 정부조달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화 및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의 양국 협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한호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는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35차 한호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한·호 FTA 체결에 따른 양국간 경제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호주 기업인 및 정부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의 대호주 수출의 50%가 석유제품과 승용차에 집중되어 있어 이들 품목만이 FTA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될 수 있으나,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다른 분야도 충분히 호주 진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철강제품, 가구류, 기계 등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품목에 대해 호주의 수입이 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FTA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약 36조원 규모인 호주 조달시장에서 우리의 기업들이 호주 기업들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기업들의 관심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미가입국인 호주 조달시장은 자국기업 우대 정책으로 인해 우리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이번 FTA 체결로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금지됨으로써 실질적인 진입장벽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영화산업도 양국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손꼽혔다. 김성은 CJ E&M 해외영업팀장은 “영화분야에서 호주와의 협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FTA를 통해 공동제작 및 투자확대를 통해 협력확대의 기반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CGV는 CJ그룹과 홍콩의 골든 하비스트(Golden Harvest),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Village Roadshow)가 공동 투자한 회사다. 국내3위 영화관인 메가박스도 호주 금융회사인 맥쿼리가 주요 주주다.
호주측은 스마트 시티를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 한정훈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대학 교수는 “호주가 최근 들어 사회안전망 구축 및 교육 분야에서 스마트 시티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측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그룹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하였다. 호주측에서는 엔드류 롭(Andrew Robb) 통상무역장관, 빌 페트슨 (Bill Paterson) 주한호주대사, 마크 베일(Mark Vaile) 화이트헤븐코일(Whitehaven Coal) 회장 등 정부 인사 및 경제인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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