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예림 기자
2013.03.24 13:29:25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추경 규모 관심
키프로스 사태 확대보다는 해소국면 접어들듯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새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속에서도 소외됐던 설움을 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키프로스 사태도 더 이상 확대되기보다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도 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올들어 주간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잦아들 경우 반등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3월18∼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1% 하락했다. 키프로스 사태와 북한의 공습 경보 발령 등 잦아들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 은행과 주요 언론사의 전산망 마비사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1940선대까지 밀려 났다.
증시 수급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난주 닷새 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5157억원을 순매도해 올들어 주간 기준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새정부 경기부양 모습을 드러내다
정부는 오는 26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서민과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등 민생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의 편성 여부와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10조원 안팎의 중(中)규모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 편성이 확정될 경우 새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게 된다. 특히 그간 증시 부진의 주된 요인중 하나로 정책 공백이 지적돼 온 만큼 증시 입장에서 큰 고민꺼리 하나를 덜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경제정책방향 발표뒤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경기부양 의지가 강할 경우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날 수 있다.
◇키프로스 확대보다는 해소국면..외국인 매도 정점 지났을 가능성
지난주 내내 증시 발목을 잡았던 키프로스 사태가 확대 국면에서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최대 쟁점이던 은행예금 과세안을 놓고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 등이 합의에 바싹 다가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하지만 지난주 주가 기준 올들어 최대를 기록하면서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머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로 부진했던 이머징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도 자금 이탈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 지난주 부진했던 코스피가 이번주 중반 이후 다시 반등시도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