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0.02.22 09:29:2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011810)가 결국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STX는 22일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금흐름 등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한 결단으로 보인다.
지난주 STX는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인수를 놓고 적극 협상중인 것으로 보도된 뒤, 신속하게 공시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대우건설 인수 시너지보다는 인수자금 조달 등 그룹 차원의 현금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고민에 빠졌었다.
STX는 이에 강덕수 회장 주재로 주말 긴급 고위 경영진 회의를 여는 등 토론 끝에 대우건설을 포기하기로 결정내린 것으로 보인다.
STX 관계자는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했으나, 시장 반응이 워낙 좋지 않아 빨리 입장을 밝히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대우건설 인수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플랜트 건설 등의 물량은 STX건설이랑 중공업만으로 핸들링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STX는 올해들어 IR실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드는 등 기업가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