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타건,피아니스트 리시챠 서울시향과 협연
by노컷뉴스 기자
2008.12.01 12:00:00
지휘자 제임스 저드, 서울시향 러시아 명곡 시리즈 지휘
[노컷뉴스 제공] 불꽃같은 타건과 감성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챠(38세)가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리시챠는 서울시립교양학악단의 <러시아 명곡 시리즈 4> 무대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제임스 저드(59세)의 지휘로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작품 45'를 함께 선보인다. 이 공연은 4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리시챠는 기예프 음악원 시절 만난 지금의 남편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 함께 전문 듀오연주자로 활동했고, 듀오 피아노 콩쿠르로 권위를 자랑하는 머레이 드라노프 투 피아노 콩쿠르에서 1991년 1등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그해 남편 알렉세이와 미국으로 망명을 한다. 리시챠는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듀오를 이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2000년 내한해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 바 있다.
이번 무대의 지휘자 제임스 저드는 현재 뉴질랜드 심포니의 음악감독 겸 프랑스 닐 국립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베를린 필,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교향악단의 지휘를 섭렵했다. 저드는 엘가, 본 윌리엄즈, 거쉰, 번스타인 등 영미권의 음악에 정통하고, 말러, 슈트라우스 등 대편성 교향악에도 장기를 보이고 있다. 국제 말러협회로부터 '최고의 말러 지휘자'로 선정된 제임스 저드는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의 말러 심포니 9번 음반과 유러피안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와의 말러 심포니 10번 음반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갈란타 무곡'은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코다이가 1933년 헝가리의 토속적 요소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갈란타는 코다이가 유년시절을 보낸 도시의 이름으로 집시들의 거주지였다. '갈란타 무곡'은 어린시절 집시음악을 풍부하게 접한 코다이의 경험이 집약된 곡이다. 이 곡은 집시밴드 음악의 느낌을 2관 편성 오케스트라에 이식한 것으로, 현란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드러낸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북유럽적인 서정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따스하고 밝으며, 장중하면서도 또한 민족적이다."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스텐-뇌클베리).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전편에 면면히 흐르는 서늘하고 청명하며 영롱한 분위기는 북유럽 고유의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 곡은 단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전편에 생기와 활력, 온화하고 감미로운 기운이 넘친다. 이는 결혼과 출산으로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 있던 작곡가의 생활상과 관련이 깊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무곡' 은 3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모음곡'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애초에 이 곡을 '환상적 무곡'으로 정하려 했었고, 각 악장에는 '한낮', '황혼','한밤'이라는 표제를 붙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의 세 악장은 각각 인생의 '청년기','장년기',' 그리고 '죽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무료) 시간을 갖는다. 음악 칼럼니스트 진회숙씨의 강연으로 12월 1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문의: 서울시립교향악단 ☎ 02)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