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만에 반등..`당국의 입에 시선집중`

by권소현 기자
2008.03.26 09:16:52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 980원대를 회복했다. 뉴욕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부각된데다 외환당국 수장들의 잇단 환율상승 옹호 발언으로 환율은 윗쪽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월말 네고물량 부담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5.7원 오른 98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985.8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9시10분 현재 전일비 5.8원 오른 982.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 미국 3월 소비심리는 5년래 최악의 수준을 보였고 1월 20개 대도시 집값은 사상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융업체에 대한 투자의견과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줄줄이 이뤄졌고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외환당국에서 노골적으로 환율상승을 바라는 멘트들이 나오면서 상승 분위기가 조성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강연회에서 "IMF때 한국의 경상수지가 두 배씩 악화되고 있는데 원화를 절상했었다"며 "현재도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환율과 경상수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국제금융국, 이재국 등 국내외 분야에서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해온 사람으로서 대내와 대외 경제 불균형이 나타날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 것인가는 몸으로 경험했다"며 "대내균형과 대외균형이 상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외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26일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점검회의 개최 직후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바람하진 않지만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상승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로 상승에 탄력을 받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1.19% 오름세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째 사자에 나서 150억원 가량 순매수중이다.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0.05엔 하락한 100.11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7원 가량 내린 981.8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