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6.11.08 09:26:42
베트남 부동산 로포 [上]
가격 1년새 25% 뛰고 고급주택 없어서 난리
A급 사무실 임대료 강남 스타타워 뺨쳐
호찌민에서 무역업을 하는 박모(47)씨는 작년 말 시외곽 빈탄(Binh Thanh)에서 분양하는 ‘매노’(manor)란 고급 아파트 48평형을 2억여원에 샀다. 현재 시세는 2억5000만원선. 1년도 안돼 25%가 올랐다. 그는 “현재 월 3000달러(약 300만원)에 외국인에게 세를 놓고 있다”면서 “임대소득세(20%)를 내도 수익률이 15%를 넘는다”고 말했다.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부유층과 외국인 등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최고 3000~5000달러에 평균 1000~2000달러에 달한다. 하노이 시내 호떠이(Ho Tay) 인근 고급 주택인 ‘새도나’는 27평 월세가 지난 6월 2700달러에서 최근 33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방이 없어 대기자 명단에 일단 이름을 올려야 한다. GS건설 호찌민지사 이상기 상무는 “호찌민의 고급 주택은 3000가구도 안된다”면서 “수요가 공급보다 20~30%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인 ㈜대원이 오는 12월 호찌민 외곽 안푸(An Phu)에 완공할 ‘칸타빌’ 아파트(405가구). 평당 분양가만 400만원대로 싼 편이 아니지만, 분양 초기 계약이 끝났다. 계약자 중에는 한국 투자자와 ‘비에뀨’(viet kiew)로 불리는 베트남 해외교포가 절반을 넘는다. ㈜대원 전응식 전무는 “전체적으로 분양가가 작년보다 평균 10% 이상 올랐지만, 고급 주택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의 대표적 신도시인 ‘푸미홍’(Phu My Hung)은 아파트 1채 값이 2억~3억원에 달하지만 미분양이 거의 없다. 웬만한 현지인은 100년치 월급을 모아도 사기 힘든 집이다.
▲ 호찌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사이공트레이드센터’(33층)에서 바라본 호찌민 시내 전경. 베트남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600달러에 불과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중심가는 땅값이 최고 평당 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