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총시즌 임박..경영개선 요구 커져

by김윤경 기자
2003.02.24 10:07:59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기업들의 주주총회(annual-meeting)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관련한 요구가 여느 해에 비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조사기관인 투자자책임조사센터(IRRC)에 따르면 주주들이 기업경영 개선을 위해 주총에 제출하는 주주결의안(shareholder resolution)이 지난 주말까지 893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2건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653건은 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 이사회 선임, 스톡옵션 비용처리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전년 529건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미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에도 380건의 주주결의안이 접수돼 있다. 전년의 200건, 2001년의 170건을 역시 크게 상회한다. 주주들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과도한 보상체계를 개편할 것을, 스프린트가 스톡옵션에 대한 리프라이싱을 그만 두기를, 델타에어라인이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가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직함을 분리할 것을 원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가 환경보호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주들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기업지배구조선법률 사바네즈-옥슬리법이 자신들의 권익을 십분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지 않다. 조지슨주주위원회의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빗 드레이커는 "사바네즈-옥슬리법이 주주결의안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결권대행업체 ISS의 부사장인 패트릭 S. 맥건은 "투자자들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새로운 금본위제(gold standard)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엔론 이후 개혁되어야 할 기업들의 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GE의 대변인 개리 쉐퍼는 "주주들은 더 이상 수치(실적)에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세밀한 부분까지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코퍼레이트라이브러리의 창업자인 넬 미노우는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과 관련한 더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며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서슴치 않고 주주결의안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